[Essay]너네 엄마가 깎아준 사과.

26 Aug 2022
Views 438


중학생 때, 단짝처럼 붙어 다니던 이성친구가 있었다. 1년 동안 교실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짝을 바꾸었는데 이상하게 매번 서로 짝꿍이 되어 나중에는 담임 선생님까지 당연하게 여겼다. 방과 후 학원도 같이 다녔는데, 하루는 그 친구가 문제집을 집에 두고 왔다며 하굣길에 같이 들렀다 가자고 했다. 집에는 가정주부이신 친구의 어머니가 계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는 고사하고 매일 사고만 치던 아들놈이 평소 똑똑하다고 얘기하던 반 친구를 데려오니 내심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다. 


친구가 방에서 학원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아주머니께선 밥도 못 먹이고 보낸다며 나에게 사과를 깎아주셨다. 나는 그 때 우리 엄마가 아닌 다른 엄마가 나를 위해 과일을 깎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 과도를 쥐고, 껍질을 돌려 깎고, 과육을 써는 방식이 우리 집과는 사뭇 달라서 단지 사과를 깎는 모습 만으로 내 가족과는 전혀 다른, 오직 이 가정만의 역사와 추억, 언어와 공기가 존재해왔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사과가 쪼개질 때마다 퍼지는 상큼하고 달콤한 냄새는 맞벌이인 우리 집과는 달리 하교 후 사과를 깎아줄 엄마가 집에 존재한다는 부러움의 냄새였다. 


그렇게 깎아주신 사과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악 소리를 내며 나도 모르게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당시 나는 치아교정 중이었는데, 장치를 조인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딱딱한 걸 씹으면 이 전체가 무너질 것처럼 아렸다. 방에서 나온 친구는 나를 가리키며 얘는 완전 할머니라 잘게 잘라줘야 먹을 수 있다고 놀렸다. 당황한 아주머니는 잘라놓은 사과를 나를 위해 반대편이 비칠 만큼 더 얇게 잘라주셨다. 팔랑거리듯 얇은 사과를 두 손으로 쥐고 덜 아픈 치아를 찾아가며 간신히 먹고 학원에 갔다. 특별한 날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친구집 부엌의 구조와 식탁의 색깔, 그리고 복어회처럼 얇았던 사과의 맛은 아직도 가끔씩 생각나곤 한다.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대표 정준혁   상호 (유)그랑핸드   사업자번호 127-88-01898   14-2, Jahamun-ro 4-gil, Jongno-gu, Seoul, Korea      T. +82-2-333-6525      hello@granhand.com      Terms of Use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