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어요.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60년 역사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 등이 유명하죠. 하지만 ‘요즘 클래식’을 개척하는 음악가들은 여전히 찾기 힘든 것 같아요. 검색을 해도 누구부터 들어야할지 고민되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북유럽 피아니스트, 두 대의 첼로만으로 팝송을 연주하는 듀오까지. 세계에는 클래식의 색다른 매력을 발굴하고 선보이는 창작가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해서 더 기억에 남는 향기처럼, 여러분의 마음에 남을 음악가들을 소개합니다.
1.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빨간색이나 오렌지색 같아요. 제가 입은 갈색 정장은 D조 조성으로 느껴지고요.”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말입니다. 소리를 남다르게 받아들이는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음악을 고민했죠. 정해진 작품을 연주하는 콩쿠르 대신, 음반 작업과 공연 등에 도전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앨범을 만들 때는 작품 해석은 물론, 커버 디자인도 직접 했죠.
이미지 출처: udiscovermusic
비킹구르는 2020년, 드뷔시(Debussy)와 라모(Rameau)의 음악을 재해석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180년 차이가 나는 두 거장의 음악에서 연결점을 찾고, 매거진을 만들듯 연주곡을 선별했죠. 그의 앨범은 ‘두 시대의 음악가가 대화하는 것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를 수상했습니다.
“저는 각 악장을 하나하나의 ‘단편’이라 생각해요. 모든 악장이 한 번에 연주돼야 한다는 것은 20세기의 관념이죠. 그래서 여러 작품의 악장을 발췌해 재연결했어요. 새로운 문맥을 만드는 거죠. 대중음악 앨범처럼 한 곡이 5분 30초를 넘지 않게 만들었고요.”
_비킹구르 올라프손, <객석> 인터뷰에서, 2020.7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비킹구르는 클래식을 엄숙한 음악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시대와 관객에 맞춰 에디팅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라보죠. 그는 지금도 영화 <다키스트 아워> OST에 참여하고, 사카모토 류이치와 바흐의 음악을 편곡하는 등 활발하게 ‘현대적인 클래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 에사 페카 살로넨 (Esa-Pekka Salonen)
택시에서 아이패드 에어(iPad Air)로 작곡하는 음악가.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에도 이런 예술가가 있습니다. 핀란드의 에사 페카 살로넨인데요. 그는 2014년 애플과 함께 악기 교육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라(The Orchestra)’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광고에도 직접 주인공으로 나섰죠.
이미지 출처: philharmoniedeparis
살로넨은 ‘하이브리드(hybrid)’한 예술가로 불립니다. 전통 클래식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거든요. 그는 데뷔할 때부터 ‘동시대 음악의 활성화’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가 공부한 시벨리우스 음악원 친구들의 영향이 컸죠. ‘가장 첨단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열정으로, 핀란드 시골까지 현대음악 연주 투어를 떠날 정도였어요. 데뷔 후에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새로운 클래식을 시도하는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Avanti! Chamber Orchestra)로 활동했죠.
그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1983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를 대신 맡은 것이었습니다. 본래 지휘자가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불참했기 때문인데요. 살로넨은 생전 처음 접한 말러 교향곡 3번을 단 며칠만에 이해하고, 뛰어난 지휘로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관객석에 있던 LA 필하모닉이 객원 지휘자를 제안하며, 살로넨은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하게 됐죠.
살로넨의 음악 세계는 다채롭습니다. 고전 클래식에 충실한 작품도 있고, 파격적이고 복잡한 곡도 있거든요. 왠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불규칙적인 음색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죠.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클래식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살로넨이 작곡하고 지휘하는 선율에 집중해보세요.
3. 투첼로스(2CELLOS)
마이클 잭슨, AC/DC, <캐리비안의 해적>, <왕좌의 게임>. 모두 크로아티아 첼리스트 듀오 ‘투첼로스’가 커버한 뮤지션과 작품들입니다. 스체판 하우세르(Stjepan Hauser), 루카 술릭(Luka Sulic)이 결성한 팀인데요. 둘 모두 20세기 최고의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습니다.
이미지 출처: 2CELLOS - Castle On The Hill [OFFICIAL VIDEO]
투첼로스는 2011년 유튜브에 올린 마이클 잭슨 ‘Smooth Criminal’ 커버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주목 받았습니다. 이후 바흐와 비발디로 분장해 영화 <아이언맨> OST로 유명한 록 밴드 AC/DC의 노래를 연주하고, 팝송과 베토벤 교향곡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죠. 2018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주제가를 연주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투첼로스는 2014년 5월 한국을 찾기도 했는데요. 당시 서울, 성남, 울산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현대적 클래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콜드플레이(Coldplay)와 너바나(Nirvana), 리한나(Rihanna) 등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팝 음악을 첼로로 재해석해 호평 받았죠. ‘에너지 넘치는 클래식도 가능하다’는 인상적인 말도 남겼습니다.
"단 한 가지 종류의 음악만을 연주한다는 것이 우리의 창조력을 제한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첼로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악기인데 말이죠. 그것을 오직 한 종류의 음악만을 위해 쓴다는 것은 범죄에요." _투첼로스, 일간경기 서면 인터뷰에서, 2014.5
지금도 투첼로스는 영화와 드라마 OST,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들, 전설적인 팝 스타들과 록커들의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힘이 넘치고 열정이 느껴지는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투첼로스의 음악을 꼭 들어보세요. ‘이런 클래식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4. 토마스 아데스 (Thomas Adès)
예술가들 중에는 혜성처럼 나타나, 꾸준히 사랑받는 부류가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하는 습관까지 갖춘 사람들이죠. 토마스 아데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런던, 버밍엄, 보스턴 심포니의 지휘자인 동시에 꿈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경력도 있거든요.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작곡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이기도 하죠. 이처럼 방대한 업적을 쌓은 그의 나이는 올해 53세. 아직 ‘젊은’ 축에 속하지만 이미 거장의 자리에 오른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하는’ 음악가로 불립니다.
이미지 출처: Boston Symphony Orchestra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토마스는 언어학자 아버지와 초현실주의 예술사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그는 독서와 사색을 좋아하는, 학구적인 아이로 자랐죠. 그러다 15살에 헝가리 대표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György Kurtág)의 음악을 접하며, ‘저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후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공부하고, 쿠르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런 토마스의 성장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당시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던 사이먼 래틀 경(Sir Simon Rattle)이었는데요. 그는 1997년 토마스에게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요청했고, 그 결과물이 토마스 아데스의 대표작 <Aslya(피난처)>입니다. ‘사람들이 춤추는 클럽 분위기’를 청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인데요. 특히 3악장은 테크노 음악을 반복적이고 강렬한 리듬으로 재해석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The Guardian
이후 토마스는 피아노 연주부터 오페라 작곡과 지휘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틀을 깨고, 관객과 대화하는 현대 음악의 흐름을 주도해 왔죠. 피아노 협주곡 <Seven Days(7일 동안)>은 창세기 속 7일의 창조 신화를 영상과 함께 선보입니다. 셰익스피어 원작 오페라인 <템페스트(Tempest)>는 관객에게 심정을 전하는 듯한 구성으로 찬사를 받았어요. 이외에도 영화 OST,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등 토마스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라디오 다이얼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방송을 일부러 왜곡하는 놀이였죠. 저는 지금도 그런 것들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말란 법도 없잖아요?”
_토마스 아데스, Adventures in Music 인터뷰에서, 2019.5
처음엔 난해하지만, 듣다 보면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토마스 아데스의 음악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고, 더 다양한 소재를 기반으로 작곡하는 현대 클래식의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지금 클래식’의 모습을 알아보고 싶다면, 토마스 아데스의 작품들이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거예요.
5.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
피아노 가게 사장님과 첼리스트, 작곡가와 영상 제작가. 큰 관련 없어 보이는 4명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어느새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기록하고, 전 세계를 누비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2010년 데뷔해 왕성하게 활동 중인 ‘피아노 가이즈’죠. 2013년 1집 <The Piano Guys>부터 2014년 <Wonders>까지, 4개 앨범이 모두 빌보드 뉴에이지와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대중성과 클래식의 본질을 모두 잡은 팀으로 평가받죠.
이미지 출처: OPRY
미국 중서부에서 피아노 가게를 운영하던 폴 앤더슨(Paul Anderson)은 단골 피아니스트였던 존 슈미트(John Schmidt)와 가까워졌습니다. 폴은 연주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제안했고, 이들과 이전부터 친하던 첼리스트 스티븐 샵 넬슨(Steven Sharp Nelson), 작곡가 앨 판더베이크(Al van der Beek)가 합류해 팀이 완성됐습니다. 그러다 2012년, 영국 밴드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utiful’ 커버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활동을 시작했어요. 멤버 4명이 하나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이미지 출처: The Piano Guys Blog
이후 피아노 가이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워즈> OST, 뮤지션 에드 시런(Ed Sheeran)의 ‘Perfec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어요.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도 매번 화제가 됩니다. <쿵푸팬더> OST 메들리는 중국 만리장성에서, <반지의 제왕> OST 모음은 판타지 소설이 연상되는 자연을 배경으로 찍었거든요.
피아노 가이즈의 유튜브 댓글, 인터뷰 등을 보면 긍정적인 자세와 여유가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이들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로 음악을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공연할 때도 첼로를 기타나 북처럼 연주하고, 짧은 꽁트도 선보이죠.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의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피아노 가이즈의 음악이 아주 마음에 들 거예요.
6. 존 쿨리지 애덤스 (John Coolidge Adams)
미국 작곡가 존 쿨리지 애덤스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습니다. 대중 친화적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트렌드에 올라타려는 음악가, 정치적 논란까지 주제로 활용하는 이단아 등 다양하죠. <닉슨 인 차이나(Nixon in China), <원자폭탄 박사(Doctor Atomic)> 등 제목부터 범상찮은 오페라들에서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는 80세를 바라보는 지금도 오페라와 교향곡, 협주곡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미지 출처: Library of Congress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이 아니라, 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음대를 졸업했지만, 존은 여전히 뭔가 부자연스웠죠. 대학생 시절엔 답답함을 풀고 싶어 기숙사에서 록과 재즈 음악만 들었을 정도였어요. 자연스럽게 히피 문화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보다 자유로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전자음악 등을 시도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다 존은 1970년대 후반, 미니멀리즘 음악 거장들의 음악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여기에 낭만적인 면을 조합한 미니멀리즘을 연구하고, 1978년 ‘셰이커 룹스(Shaker Loops)’를 발표했죠. 이 작품으로 ‘기계적이고 차가운 반복에 감성을 더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존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오페라 <클링호퍼의 죽음>, 지금은 현대 오페라의 간판스타가 된 <닉슨 인 차이나>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다졌죠.
존 애덤스는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정통 클래식, 같은 음이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음악을 들려줍니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의 먼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면서도 “내가 바라본 사회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주제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창작하고 실현할 때의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비록 “그의 음악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다를 게 없다”는 날선 비판도 있지만, 존은 오히려 그런 비평이 자신을 나아가게 한다고 말합니다.
7.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이미지 출처: The New York Times
여러분은 ‘영화 음악’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여러 작곡가가 있겠지만, 존 윌리엄스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1952년부터 지금까지, 150여 편이 넘는 영화들의 음악을 만들어 왔거든요. <스타워즈>부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슈퍼맨> <E.T.>와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까지. 존 윌리엄스는 우리가 한 번은 들어봤을 ‘바로 그 음악’을 만들어 온 작곡가입니다.
존 윌리엄스는 CBS 라디오에서 타악기를 연주하고, 재즈 드러머로도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군악대에서 지휘와 편곡 경험을 쌓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죠. 졸업 후엔 재즈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오케스트라 단원, OST 연주 참여 등으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1963년 <다이아몬드 헤드>의 작곡을 맡으며 영화음악 경력을 시작했고,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이름을 알렸어요.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혼의 단짝처럼 활동했는데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쉰들러 리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OST가 대표적입니다. 조지 루카스와도 오래 협업하며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음악을 책임졌죠. 조지 루카스는 그를 “감독 마음 속에 있는 바로 그 음악을 들려 주는 사람”이라며 극찬하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그의 음악은 영화의 핵심을 직관적으로 들려준다는 호평을 받습니다.
존 윌리엄스는 정통 클래식 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해 왔어요. 1988 서울 올림픽 테마곡을 만들기도 하고, 1980년부터 15년 동안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기도 했죠. 2020년대 들어서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유럽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지휘도 맡았습니다. 올해 92세지만, 은퇴를 번복했을 정도로 그의 열정은 대단하죠.
"제가 제 일을 잘 해낸 사람으로 기억되고,
훌륭하고 믿음직한 음악가로 기억된다면, 저는 매우 행복하게 쉴 것입니다."
_존 윌리엄스, 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2024.3
70년 동안 작곡을 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따뜻한 존 윌리엄스의 음악에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울림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유튜브에 ‘존 윌리엄스’를 검색해보면 어떨까요. 익숙한 영화들이 다시 보이고, 클래식 음악만이 줄 수 있는 ‘시네마틱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몰라요.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클래식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조립하는 세계의 음악가들
클래식 음악은 지금도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연주되고 있어요.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피아니스트 임윤찬, 60년 역사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 등이 유명하죠. 하지만 ‘요즘 클래식’을 개척하는 음악가들은 여전히 찾기 힘든 것 같아요. 검색을 해도 누구부터 들어야할지 고민되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북유럽 피아니스트, 두 대의 첼로만으로 팝송을 연주하는 듀오까지. 세계에는 클래식의 색다른 매력을 발굴하고 선보이는 창작가들이 많이 숨어있습니다. 우연히 발견해서 더 기억에 남는 향기처럼, 여러분의 마음에 남을 음악가들을 소개합니다.
1. 비킹구르 올라프손(Víkingur Ólafsson)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빨간색이나 오렌지색 같아요. 제가 입은 갈색 정장은 D조 조성으로 느껴지고요.” 소리를 색깔로 느끼는 아이슬란드 피아니스트,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말입니다. 소리를 남다르게 받아들이는 그는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음악을 고민했죠. 정해진 작품을 연주하는 콩쿠르 대신, 음반 작업과 공연 등에 도전하며 자신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앨범을 만들 때는 작품 해석은 물론, 커버 디자인도 직접 했죠.
이미지 출처: udiscovermusic
비킹구르는 2020년, 드뷔시(Debussy)와 라모(Rameau)의 음악을 재해석한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180년 차이가 나는 두 거장의 음악에서 연결점을 찾고, 매거진을 만들듯 연주곡을 선별했죠. 그의 앨범은 ‘두 시대의 음악가가 대화하는 것 같다’는 극찬을 받으며 ‘프랑스의 그래미상’이라 불리는 디아파종 도르(Diapason d’Or)를 수상했습니다.
인터뷰에서 한 말처럼, 비킹구르는 클래식을 엄숙한 음악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시대와 관객에 맞춰 에디팅하고, 재창조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바라보죠. 그는 지금도 영화 <다키스트 아워> OST에 참여하고, 사카모토 류이치와 바흐의 음악을 편곡하는 등 활발하게 ‘현대적인 클래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2. 에사 페카 살로넨 (Esa-Pekka Salonen)
택시에서 아이패드 에어(iPad Air)로 작곡하는 음악가.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지만, 현실에도 이런 예술가가 있습니다. 핀란드의 에사 페카 살로넨인데요. 그는 2014년 애플과 함께 악기 교육 애플리케이션 ‘오케스트라(The Orchestra)’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광고에도 직접 주인공으로 나섰죠.
이미지 출처: philharmoniedeparis
살로넨은 ‘하이브리드(hybrid)’한 예술가로 불립니다. 전통 클래식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거든요. 그는 데뷔할 때부터 ‘동시대 음악의 활성화’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가 공부한 시벨리우스 음악원 친구들의 영향이 컸죠. ‘가장 첨단의 음악을 받아들이고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는 열정으로, 핀란드 시골까지 현대음악 연주 투어를 떠날 정도였어요. 데뷔 후에도 뜻이 맞는 사람들과 새로운 클래식을 시도하는 아반티 체임버 오케스트라(Avanti! Chamber Orchestra)로 활동했죠.
그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1983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지휘를 대신 맡은 것이었습니다. 본래 지휘자가 건강상 이유로 갑자기 불참했기 때문인데요. 살로넨은 생전 처음 접한 말러 교향곡 3번을 단 며칠만에 이해하고, 뛰어난 지휘로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관객석에 있던 LA 필하모닉이 객원 지휘자를 제안하며, 살로넨은 국제 무대에서도 활동하게 됐죠.
살로넨의 음악 세계는 다채롭습니다. 고전 클래식에 충실한 작품도 있고, 파격적이고 복잡한 곡도 있거든요. 왠지 익숙한 것 같으면서도, 이전에 들어본 적 없는 불규칙적인 음색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더 강렬하게 기억에 남죠. 실험적이고 추상적인 클래식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살로넨이 작곡하고 지휘하는 선율에 집중해보세요.
3. 투첼로스(2CELLOS)
마이클 잭슨, AC/DC, <캐리비안의 해적>, <왕좌의 게임>. 모두 크로아티아 첼리스트 듀오 ‘투첼로스’가 커버한 뮤지션과 작품들입니다. 스체판 하우세르(Stjepan Hauser), 루카 술릭(Luka Sulic)이 결성한 팀인데요. 둘 모두 20세기 최고의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Mstislav Rostropovich)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만큼,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습니다.
이미지 출처: 2CELLOS - Castle On The Hill [OFFICIAL VIDEO]
투첼로스는 2011년 유튜브에 올린 마이클 잭슨 ‘Smooth Criminal’ 커버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주목 받았습니다. 이후 바흐와 비발디로 분장해 영화 <아이언맨> OST로 유명한 록 밴드 AC/DC의 노래를 연주하고, 팝송과 베토벤 교향곡을 하나로 합치기도 했죠. 2018년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주제가를 연주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투첼로스는 2014년 5월 한국을 찾기도 했는데요. 당시 서울, 성남, 울산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현대적 클래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콜드플레이(Coldplay)와 너바나(Nirvana), 리한나(Rihanna) 등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팝 음악을 첼로로 재해석해 호평 받았죠. ‘에너지 넘치는 클래식도 가능하다’는 인상적인 말도 남겼습니다.
지금도 투첼로스는 영화와 드라마 OST, 클래식 거장들의 명곡들, 전설적인 팝 스타들과 록커들의 음악을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힘이 넘치고 열정이 느껴지는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투첼로스의 음악을 꼭 들어보세요. ‘이런 클래식도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4. 토마스 아데스 (Thomas Adès)
예술가들 중에는 혜성처럼 나타나, 꾸준히 사랑받는 부류가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에 노력하는 습관까지 갖춘 사람들이죠. 토마스 아데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런던, 버밍엄, 보스턴 심포니의 지휘자인 동시에 꿈의 무대인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경력도 있거든요. ‘음악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마이어(Grawemeyer) 작곡상,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수상자이기도 하죠. 이처럼 방대한 업적을 쌓은 그의 나이는 올해 53세. 아직 ‘젊은’ 축에 속하지만 이미 거장의 자리에 오른 그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혁신하는’ 음악가로 불립니다.
이미지 출처: Boston Symphony Orchestra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토마스는 언어학자 아버지와 초현실주의 예술사학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런 환경 덕분에 그는 독서와 사색을 좋아하는, 학구적인 아이로 자랐죠. 그러다 15살에 헝가리 대표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György Kurtág)의 음악을 접하며, ‘저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욕망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후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공부하고, 쿠르탁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음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죠.
그런 토마스의 성장을 지켜보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지휘자이자, 당시 버밍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던 사이먼 래틀 경(Sir Simon Rattle)이었는데요. 그는 1997년 토마스에게 오케스트라를 위한 작품을 요청했고, 그 결과물이 토마스 아데스의 대표작 <Aslya(피난처)>입니다. ‘사람들이 춤추는 클럽 분위기’를 청각적으로 재현한 작품인데요. 특히 3악장은 테크노 음악을 반복적이고 강렬한 리듬으로 재해석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The Guardian
이후 토마스는 피아노 연주부터 오페라 작곡과 지휘까지, 분야를 넘나들며 활동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틀을 깨고, 관객과 대화하는 현대 음악의 흐름을 주도해 왔죠. 피아노 협주곡 <Seven Days(7일 동안)>은 창세기 속 7일의 창조 신화를 영상과 함께 선보입니다. 셰익스피어 원작 오페라인 <템페스트(Tempest)>는 관객에게 심정을 전하는 듯한 구성으로 찬사를 받았어요. 이외에도 영화 OST,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앨범 등 토마스는 지금도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라디오 다이얼을 가지고 노는 걸 좋아했어요. 방송을 일부러 왜곡하는 놀이였죠. 저는 지금도 그런 것들이 작품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말란 법도 없잖아요?”
_토마스 아데스, Adventures in Music 인터뷰에서, 2019.5
처음엔 난해하지만, 듣다 보면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토마스 아데스의 음악은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고, 더 다양한 소재를 기반으로 작곡하는 현대 클래식의 흐름을 잘 보여줍니다. ‘지금 클래식’의 모습을 알아보고 싶다면, 토마스 아데스의 작품들이 좋은 이정표가 되어줄 거예요.
5.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
피아노 가게 사장님과 첼리스트, 작곡가와 영상 제작가. 큰 관련 없어 보이는 4명이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어느새 누적 조회 수 5억 회를 기록하고, 전 세계를 누비는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2010년 데뷔해 왕성하게 활동 중인 ‘피아노 가이즈’죠. 2013년 1집 <The Piano Guys>부터 2014년 <Wonders>까지, 4개 앨범이 모두 빌보드 뉴에이지와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습니다. 대중성과 클래식의 본질을 모두 잡은 팀으로 평가받죠.
이미지 출처: OPRY
미국 중서부에서 피아노 가게를 운영하던 폴 앤더슨(Paul Anderson)은 단골 피아니스트였던 존 슈미트(John Schmidt)와 가까워졌습니다. 폴은 연주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자 제안했고, 이들과 이전부터 친하던 첼리스트 스티븐 샵 넬슨(Steven Sharp Nelson), 작곡가 앨 판더베이크(Al van der Beek)가 합류해 팀이 완성됐습니다. 그러다 2012년, 영국 밴드 One Direction의 ‘What Makes You Beutiful’ 커버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활동을 시작했어요. 멤버 4명이 하나의 피아노를 연주하는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죠.
이미지 출처: The Piano Guys Blog
이후 피아노 가이즈는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스타워즈> OST, 뮤지션 에드 시런(Ed Sheeran)의 ‘Perfect’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재해석해 선보이고 있어요.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도 매번 화제가 됩니다. <쿵푸팬더> OST 메들리는 중국 만리장성에서, <반지의 제왕> OST 모음은 판타지 소설이 연상되는 자연을 배경으로 찍었거든요.
피아노 가이즈의 유튜브 댓글, 인터뷰 등을 보면 긍정적인 자세와 여유가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이들은 “전세계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로 음악을 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공연할 때도 첼로를 기타나 북처럼 연주하고, 짧은 꽁트도 선보이죠. 발랄하고 밝은 분위기의 클래식이 궁금하다면, 피아노 가이즈의 음악이 아주 마음에 들 거예요.
6. 존 쿨리지 애덤스 (John Coolidge Adams)
미국 작곡가 존 쿨리지 애덤스에게는 여러 수식어가 붙습니다. 대중 친화적 미니멀리스트 작곡가, 트렌드에 올라타려는 음악가, 정치적 논란까지 주제로 활용하는 이단아 등 다양하죠. <닉슨 인 차이나(Nixon in China), <원자폭탄 박사(Doctor Atomic)> 등 제목부터 범상찮은 오페라들에서 그의 성향을 엿볼 수 있는데요. 그는 80세를 바라보는 지금도 오페라와 교향곡, 협주곡 등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미지 출처: Library of Congress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이 아니라, 팝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음대를 졸업했지만, 존은 여전히 뭔가 부자연스웠죠. 대학생 시절엔 답답함을 풀고 싶어 기숙사에서 록과 재즈 음악만 들었을 정도였어요. 자연스럽게 히피 문화에도 관심을 가진 그는 보다 자유로운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전자음악 등을 시도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는 못 했습니다.
그러다 존은 1970년대 후반, 미니멀리즘 음악 거장들의 음악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는 여기에 낭만적인 면을 조합한 미니멀리즘을 연구하고, 1978년 ‘셰이커 룹스(Shaker Loops)’를 발표했죠. 이 작품으로 ‘기계적이고 차가운 반복에 감성을 더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존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이후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오페라 <클링호퍼의 죽음>, 지금은 현대 오페라의 간판스타가 된 <닉슨 인 차이나> 등을 발표하며 입지를 다졌죠.
존 애덤스는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정통 클래식, 같은 음이 반복되는 미니멀리즘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음악을 들려줍니다. 단조롭게 반복되는 앰비언트 뮤직(Ambient Music)의 먼 조상이라고도 할 수 있죠. 그러면서도 “내가 바라본 사회를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주제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건 창작하고 실현할 때의 즐거움이기 때문이죠. 비록 “그의 음악은 맥도날드 햄버거와 다를 게 없다”는 날선 비판도 있지만, 존은 오히려 그런 비평이 자신을 나아가게 한다고 말합니다.
7.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
이미지 출처: The New York Times
여러분은 ‘영화 음악’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여러 작곡가가 있겠지만, 존 윌리엄스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것 같아요. 1952년부터 지금까지, 150여 편이 넘는 영화들의 음악을 만들어 왔거든요. <스타워즈>부터 <라이언 일병 구하기>, <슈퍼맨> <E.T.>와 <해리 포터> 실사영화 시리즈까지. 존 윌리엄스는 우리가 한 번은 들어봤을 ‘바로 그 음악’을 만들어 온 작곡가입니다.
존 윌리엄스는 CBS 라디오에서 타악기를 연주하고, 재즈 드러머로도 활동한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습니다. 군악대에서 지휘와 편곡 경험을 쌓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피아노를 공부했죠. 졸업 후엔 재즈 피아니스트로 시작해 오케스트라 단원, OST 연주 참여 등으로 커리어를 쌓았습니다. 1963년 <다이아몬드 헤드>의 작곡을 맡으며 영화음악 경력을 시작했고, 197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죠스>가 전 세계적으로 히트하며 이름을 알렸어요.
특히 스티븐 스필버그와 영혼의 단짝처럼 활동했는데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쉰들러 리스트>,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OST가 대표적입니다. 조지 루카스와도 오래 협업하며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음악을 책임졌죠. 조지 루카스는 그를 “감독 마음 속에 있는 바로 그 음악을 들려 주는 사람”이라며 극찬하기도 했어요. 그 정도로 그의 음악은 영화의 핵심을 직관적으로 들려준다는 호평을 받습니다.
존 윌리엄스는 정통 클래식 분야에서도 왕성하게 활동해 왔어요. 1988 서울 올림픽 테마곡을 만들기도 하고, 1980년부터 15년 동안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기도 했죠. 2020년대 들어서는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등 유럽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지휘도 맡았습니다. 올해 92세지만, 은퇴를 번복했을 정도로 그의 열정은 대단하죠.
70년 동안 작곡을 했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따뜻한 존 윌리엄스의 음악에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울림이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유튜브에 ‘존 윌리엄스’를 검색해보면 어떨까요. 익숙한 영화들이 다시 보이고, 클래식 음악만이 줄 수 있는 ‘시네마틱한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