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이 겨울, 우리를 위한 동화 3

27 Dec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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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문장을 읽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통해서 책을 접했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나요? 그 때의 우리는 우리의 몸보다 더 큰 책을 무릎에 얹고, 형형색색의 그림들이 가득한 종이를 한 장씩 휙휙 넘기며 책 속 세계에 깊게 빠져들 곳 했었습니다. 무언가를 익히고 외우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의 재미와 행복감을 위해 언제나 머리맡과 손에 들려 있던 것은 동화책이었습니다.


마음껏 읽고 쓰고 생각할 수 있는 어른이 된 지금, 너무 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그저 머릿 속에 입력시키기에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는 않나요? 한번쯤은 빽빽한 글자의 숲에서 벗어나 탁트인 동화 속 풍경을 보며 그 속에 잠시 앉아 머물러 보는 것은 어떨까요. 현실과는 거리가 멀지만, 정작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줄 세 권의 동화책을 소개합니다.



1. 나는 달걀입니다 - 시오타니 마미코 



출처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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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안녕하세요 나는 달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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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진 왠지 모르게 뚱한 얼굴의 달걀.
그는 어느날 잠에서 깨어나 문득 본인 존재에 대한 권태를 느끼고, 친구 마시멜로와 함께 집안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를 겪게됩니다. 본인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성격유형과 심리유형으로 나눈 몇 가지들 중 하나가 아닌 그저 자신 스스로 느끼는 본인은 어떤 사람인지요.
학교와 직장, 친구 연인 관계 등 시간이 지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록, 

우리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 사이에서 오는 괴리가 마음과 몸을 지치게 하곤 하죠. 그리고 때로는 그 생각에 자신이 싫어지기도,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으로 우울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발짝 멀어져 가만 생각해보면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 모두는 ‘모든 타인에게’ 멋지고 좋은 사람이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요? 그치만 타인이 정해 놓은 기준에 맞춰 자신을 바꿔가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누군가의 평가로 내 자신이 별로라고 느껴져 인간관계 속 본인의 모양이 헷갈릴 때,

수많은 달걀 속에서 유일하게 눈을 뜬 우리 주인공 달걀처럼 한번 앉아있던 달걀 바구니에서 일어서보는건 어떨까요.



2. 왜 우니? - 소복이



출처 : 사계절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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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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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울 수 있다는 것도 때론 어린아이들만의 특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사회가 정해 놓은 어른의 세계로 들어선 후 눈물을 흘린다는건 이제 우리에게 꽤 어려운 일이 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 울었던 일을 떠올려볼까요, 기억 하신다면 어떤 이유로 울게 되셨나요. 

단순히 마음을 슬프게 하는 영화나 드라마, 영상들을 보고 우는 경우도 있겠지만 정말 마음 속 깊이 감정을 느끼고 눈물을 흘리는 일이 이젠 손에 꼽을만큼 적진 않으신가요. 

태어나서 한동안은 눈물과 울음으로 모든 이야기를 하던 우리였는데 말이에요.
동화책 ‘왜 우니’에는 모두가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귀여운 그림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왜 우는지에 대해서 묻고 말하고 있습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나면 어느새 마음 한 쪽이 시큰해져 오기도 하죠.

지금 우리는 감정을 돌보기에는 바쁜 일상을 하루 하루 그저 살아내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어른 답지 못한 것이 되었고, 이미 많은 것을 책임져야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감정을 바로 마주할 때도 그저 숨기거나 참는 것을 먼저 배우죠. 타인의 ‘‘왜 우니?’ 라는 말이 핀잔이 처럼 느껴지는 일상에서 마음껏 소리내어 울고 싶을 때, 혹은 울고 싶은데 마땅한 핑계가 없을 때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왜 우니’ 만큼은 여기 우리 모두가 울고 있으니 괜찮아 라고 말해줄테니까요.



3. 눈 아이 - 안녕달 그림책



출처: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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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한 가운데에서 눈아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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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며내지 않은 담담한 짧은 문장과 포근하고 상냥한 그림들로 말하는 이야기. 

글보다 그림이 많은 것이 동화만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가 많은 그림책에 가까운 ‘눈 아이’는 읽는 동안 상냥한 겨울 풍경을 두 눈 속에 한 가득 담을 수 있습니다. 

마냥 춥지만은 않은 겨울, 따뜻하고 하얀 눈 밭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뽈뽈 움직이는 눈사람을 마주하게되고, 그는 눈사람에게 손과 발, 눈을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지만, 어느새 시간이 지나 함께 봄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그림책 ‘눈 아이’는 지난 우리의 단짝 친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세상의 모든 비밀을 다 말 할 수 있었던 그때 그 친구. 

이제는 얼굴과 이름도 아득하게만 느껴지지만, 둘이서 마음껏 달리고 서로만이 아는 이야기를 킥킥대며 채웠던 지난 계절들, 그 친구와의 즐거운 기억은 떠올리기만 해도 미소를 머금게 하죠.

세상에 유일한 둘이였던 그 기억들이 눈처럼 뭉쳐져 우리는 지금의 ‘나’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의 눈 아이가 그 친구인 것 처럼 어쩌면 우리도 누군가에겐 눈 아이로 남아 있진 않을까요? 

다가 올 겨울은 이 책과 함께 서로의 눈 아이에게 안녕을 물어보는 어느 때 보다 따뜻한 계절이 되길 바랍니다.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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