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포타블 커피에서 커피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딸기 생크림 케이크입니다.

딸기 생크림 케이크는 콤포타블 커피 남산점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연구했던 기억이 나요.

남산점 내에 제조할 공간이 생기면서 콤포타블 커피가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선보일 수 있게 되었거든요.

오픈 전까지는 케이크를 연구 개발할 공간이 없어 오피스 한켠에 있는 주방에 오븐기와 각종 도구들, 재료들을 쌓아두고 매일 연구했었습니다.

당시 오피스 직원들은 모두 거실에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하나의 큰 거실에서 오피스 업무와 케이크 제조가 동시에 이루어졌습니다.

매일 오븐기가 돌아가는 소음과 계란 냄새 속에서 근무했었는데,

밤이 되면 다 같이 모여 그날 만든 케이크와 까눌레를 맛보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야 매일 매일 달콤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니 신이 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흡사 고문에 가까워졌습니다.

피드백도 끝이 없었어요. 시트가 너무 달다, 퍼석하다, 질퍽하다, 크림이 무겁다, 느끼하다, 미끌거린다,

달걀 맛이 너무 많이 난다, 딸기가 너무 안 달다, 너무 적다, 많다, 크다, 작다, 크림과 시트의 밸런스가 안 맞는다,

너무 익었다, 덜 익었다, 그냥 그렇다, 평범하다, 맛이 없다, 내 돈 주고는 안 사 먹는다 등등...

재밌었던 점은 케이크를 연구하는 사람이나 맛을 평가하는 사람들 중

제과나 디저트, 케이크 전문가나 경험자가 아무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모두가 만족하는 <폭신하고 촉촉하고 고소한 시트에, 느끼하거나 묵직하지 않고 상큼하고 깔끔한 동물성 생크림, 거기에 아끼지 않고 가득 넣은 최고급 딸기의 조합으로, 혼자서 한 판을 다 먹을 수 있을 만큼 짱 맛있는 딸기 생크림 케이크>가 나올 때까지 끝 없이 만들고 피드백하고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했을 뿐인데, 어느덧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문 파티시에나 제빵사라면 오히려 생각하지 못했을 신박한 레시피 아이디어도 나왔고요.

망고 생크림 케이크도 정말 맛있습니다.

그래서 겨울부터 연구한 콤포타블 커피의 회심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완성했을 시점에는

이미 딸기 철이 훌쩍 지나버려서 결국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첫 메뉴로 선보이진 못하고,

대신 과일을 딸기에서 망고로만 교체했었답니다. 물론 케이크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무슨 과일을 넣어도 맛있지만요!

지금까지도 항상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습을 보며, 공포의 외인구단이 하면 뭘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내에서도 워낙 인기가 좋아 팀원 분 생일 때 미리 팀 콤포타블에 요청드려서

홀 케이크를 준비해주는 분들도 계시고, 창립기념일에는 항상 경품으로 홀 케이크 교환권이 걸려있어요.

아직도 콤포타블 커피의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드시지 못한 분들! 지금은 딸기가 제철입니다.

지금을 놓치면 또 1년을 기다려야 하니, 봄이 지나가기 전에 꼭 콤포타블 커피에 오셔서 저희의 케이크를 맛보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