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LL놀에 대한 모든 것. : Journal

[Team]NOLL놀에 대한 모든 것.

25 Jul 2023

2023년 3월에 발행된 그랑핸드 뉴스레터 콘텐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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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은 작년 크리스마스에 출시된 그랑핸드의 새로운 라인인 ‘퍼퓸 라인'의 세가지 향 중 하나입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따끈한 향이에요.

'짐 정리를 마칠 때쯤, 어느새 노란 햇살은 낯선 새 집의 안쪽 부엌까지 이미 들어와있었다. 선물로 받은 홍차와 다기를 꺼내 테라스에 펼쳐둔다. 찻잔에 따를수록 노을빛으로 진해지는 색을 멍하니 바라보다 퍼뜩 생각이 난 듯 주방으로 달려간다. 냉장고에 있는 레몬을 꺼내 얇게 썰어 식기 전에 찻잔에 퐁당 빠뜨린다.'

놀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시트러스의 재해석'이라 생각해요. 일반적으로 ‘상큼함’, ‘밝음’, ‘가벼움’을 시트러스 계열의 향의 특징으로 떠올린다면, 놀은 레몬과 베르가못, 자몽의 상큼함을 읽지 않으면서도 자스민과 로즈의 우아함과 차분함을 유지하고, 티 트리와 유칼립투스의 쌉싸름한 그리너리함도 갖추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엠버와 머스크로 포근하게 마무리되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성숙하면서도 차분한, 그렇지만 플로럴이나 우디 계열은 부담스러운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상큼함을 머금은 햇살같은 느낌이 다가오는 봄날에 가장 잘 어울립니다.

팀 그랑핸드가 생각하는 NOLL.

개인적인 느낌

가로수로 오렌지 나무가 심어져있던 스페인 세비야의 길거리가 생각난다.
오후의 홍차라는 키워드가 너무 좋았던 향. 해 질 녘 창을 열어놓고 담요 둘러쓰고 마시는 레몬 홍차에 배경은 유럽으로 드라마 한편 뚝딱.
무쌍인데 얼굴 하얗고 웃을때 입 동굴 크게 생기는 여성이 떠올라요. 은은한데 상큼해서 기분 좋은 향입니다.
립톤 레몬맛 아이스티에 얼그레이 티백을 하나 더 넣어서 마시는 것 같은 느낌.
섬세하고 진지하며 포근하고 다정한 남자(안경선배?)
시트러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톡 쏘지 않고 상큼하면서 달콤한 홍차의 산뜻한 느낌과 허브향의 그리너리한 느낌 때문에 최애가 되었다.
수지 살몬의 언니.
다가올 봄에 너무 잘 어울리는 향이라 계절감과 함께 가장 많이 추천드리는 향.
마른 찻잎이 가득한 싸리 그릇에 손을 휘휘 저으면서 향을 즐기는 듯한 장면이 떠오른다.
예쁘게 차려진 야외 테이블에서 애프터눈 티를 즐기는 느낌.

기억나는 에피소드

첫 출시한 날 매장에서 응대하면서 반응을 살펴보는데, 홍차라는 키워드에 너무 좋아하셨던 소녀같은 어머니 고객님..! 이런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으나 넘 귀여우셨어요.
남산점에서 지는 노을을 보며 NOLL을 맡아보시라고 시향 도와드렸을 때. 향을 시각화한 너무 완벽한 순간이었다.
그랑핸드를 처음 알게되어 오신 고객님이 오랜 고민하시다 결정을 내리며 여지껏 사용했던 향수 중에 가장 좋다고 말을 너무 예쁘게 해주시며 기분 좋은 구매가 되었던 일이 기억에 남습니다.
‘레몬 홍차’라는 설명을 듣고 시향하시자마자 환해지는 고객님들 표정과 진짜 레몬 홍차라며 옆 친구분의 팔뚝을 때리는 것을 볼 때 희열감을 느꼈다.
빙홍차가 떠오른다며 구매하신 뒤 바로 마라샹궈 먹으러 간다고 하신 고객님.
임보중인 강아지 ‘노을이‘를 입양 보낼 때 함께 선물하기 위해 구매하시면서 고객님 또한 노을이를 기억하고 싶다며 같은 향으로 구매하셨어요.
첫 출시 날 놀을 구매하셨던 고객님이 벌써 다 쓰셨다고 얼마전 오셔서 재구매 하셨어요😳
구매하자마자 뿌리고 친구를 만났는데 흔하지 않은 향이 너무 좋다고 바로 이야기 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