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끝까지 떨어질 줄 모르는 더위를 끝낼 ‘팀 그랑핸드가 꼽은 최고의 공포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샤이닝, 1980>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도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한 영화. 영화가 미쳐갈수록 아름다운 자연 풍광조차 광기있게 느껴진다. 창작자라면 어느정도 공감할지도(?)
<링, 1998>
중학생 때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모여서 봤다가 며칠간 잠도 못 잘 정도로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성인이 되고 다시 봤는데 20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연출과 연기, 플롯 모두 요즘의 공포영화들에 뒤지지 않는다. <링>이 무서운 이유는 원인도, 이유도, 해결 방법도 없기 때문 아닐까? 세기말이 주는 기괴한 분위기와 일본 괴담 특유의 스산한 느낌이 걸작이다.
<하나코, 1998>
꼭 무서운 걸 보고나면 자기 전이나 샤워할 때 등 일상 생활에서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시작이 된 영화. 유치원 때 초등학생이었던 오빠가 하교 후 비디오를 빌려와 친구들과 우리 집에서 본 날이었다. 어렸던 나는 괜히 언니, 오빠들이 노는 곳에 끼고 싶어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버티며 영화를 봤었다. 악령이 든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살해하는 모습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6살이던 나는 그 이후 일본 인형만 봐도 도망다니고 ‘하나코'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먹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1999>
조금은 독특한 공포영화를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무섭지만 아름답다고 해야할까? 한국식 세기말 감성이 가득 들어있다. 10대 여고생이 가진 예민한 감수성, 우정과 사랑과 혼돈(?)을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표현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영화 ‘파수꾼'의 여자버전 같기도 하다.
<새벽의 저주, 2004>
최고의 좀비 영화. 너무 무서운데 너무 재밌어서 킬링 타임 용으로 보기 좋다. 피지컬이 뛰어난 좀비들 때문에 생고생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이럴거면 그냥 차라리 맘 편하게 좀비가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패러디 영화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도 추천!
<기담, 2007>
어릴 적 본 레던드 공포영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세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로, 두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엄마 귀신의 기괴한 소리가 유명하다. 효과음이 아닌 배우가 실제로 낸 소리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돋는다!
<REC, 2008>
공포영화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좀비 공포영화. 녹화된 영상 속 상황이 주는 현장감이 마치 내가 그 안에 있는 것 처럼 느껴져 정말 내 뒤에 뭐가 나타날 것 처럼 불안해 하면서 봤었다. 기괴하고 불쾌한 느낌과 공포감이 환상의 콜라보로 보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곡성, 2016>
영화관에서 봤다가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중간에 나와서 집에 돌아와 인사이드 아웃을 틀어놓고 잠들었다.
어쩌면 세상에 악마가 있겠구나 싶었다.
내 대학생활을 즐겼던 곡성군. 저녁만 되면 안개낀 자욱한 거리가 음산한 동네였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찬 기운이 돌면서 몸이 떨릴때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굿을 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명을 지르다 울다 웃다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던 무속인들의 전음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신비한 경험을 한 추억 속 곡성이 영화로 인해 다시금 스무살로 돌아가게 했다.
<장산범, 2017>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목소리르 따라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장산범의 기괴함이 너무 너무 무서웠고 많이 놀래킨다. 영화관에서 봤는데 일행들이 정말 창피할만큼 발작증세를 일으켜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유전, 2018>
지인에게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정말 무서운 영화라고 추천받아 용기내어 봤던 영화. 말 그대로 깜짝 놀래키는 장면은 없었으나 사운드와 분위기 자체만으로 압도되어 러닝타임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일부 장면들이 계속 떠올라 고생했지만 내가 본 몇 안되는 공포영화 중 가장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여 추천하고 싶다.
여름의 끝자락, 끝까지 떨어질 줄 모르는 더위를 끝낼 ‘팀 그랑핸드가 꼽은 최고의 공포영화’들을 소개합니다.
<샤이닝, 1980>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고도 극한의 공포를 느끼게 한 영화. 영화가 미쳐갈수록 아름다운 자연 풍광조차 광기있게 느껴진다. 창작자라면 어느정도 공감할지도(?)
<링, 1998>
중학생 때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친구들과 모여서 봤다가 며칠간 잠도 못 잘 정도로 무섭고 충격적이었다. 성인이 되고 다시 봤는데 20년 전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연출과 연기, 플롯 모두 요즘의 공포영화들에 뒤지지 않는다. <링>이 무서운 이유는 원인도, 이유도, 해결 방법도 없기 때문 아닐까? 세기말이 주는 기괴한 분위기와 일본 괴담 특유의 스산한 느낌이 걸작이다.
<하나코, 1998>
꼭 무서운 걸 보고나면 자기 전이나 샤워할 때 등 일상 생활에서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그 시작이 된 영화. 유치원 때 초등학생이었던 오빠가 하교 후 비디오를 빌려와 친구들과 우리 집에서 본 날이었다. 어렸던 나는 괜히 언니, 오빠들이 노는 곳에 끼고 싶어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아 버티며 영화를 봤었다. 악령이 든 인형이 스스로 움직이며 사람들을 괴롭히고 살해하는 모습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6살이던 나는 그 이후 일본 인형만 봐도 도망다니고 ‘하나코'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먹었다.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1999>
조금은 독특한 공포영화를 보고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영화. 무섭지만 아름답다고 해야할까? 한국식 세기말 감성이 가득 들어있다. 10대 여고생이 가진 예민한 감수성, 우정과 사랑과 혼돈(?)을 공포영화라는 장르를 빌려 표현했다는 게 맞을 것 같다. 영화 ‘파수꾼'의 여자버전 같기도 하다.
<새벽의 저주, 2004>
최고의 좀비 영화. 너무 무서운데 너무 재밌어서 킬링 타임 용으로 보기 좋다. 피지컬이 뛰어난 좀비들 때문에 생고생하는 주인공들을 보며 이럴거면 그냥 차라리 맘 편하게 좀비가 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패러디 영화인 ‘새벽의 황당한 저주'도 추천!
<기담, 2007>
어릴 적 본 레던드 공포영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세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옴니버스 영화로, 두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엄마 귀신의 기괴한 소리가 유명하다. 효과음이 아닌 배우가 실제로 낸 소리라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소름 돋는다!
<REC, 2008>
공포영화를 즐겨보지는 않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좀비 공포영화. 녹화된 영상 속 상황이 주는 현장감이 마치 내가 그 안에 있는 것 처럼 느껴져 정말 내 뒤에 뭐가 나타날 것 처럼 불안해 하면서 봤었다. 기괴하고 불쾌한 느낌과 공포감이 환상의 콜라보로 보는 내내 나를 괴롭혔다.
<곡성, 2016>
영화관에서 봤다가 너무 소름돋고 무서워서 중간에 나와서 집에 돌아와 인사이드 아웃을 틀어놓고 잠들었다.
어쩌면 세상에 악마가 있겠구나 싶었다.
내 대학생활을 즐겼던 곡성군. 저녁만 되면 안개낀 자욱한 거리가 음산한 동네였다. 여름이건 겨울이건 찬 기운이 돌면서 몸이 떨릴때면, 어김없이 어디선가 굿을 벌리는 소리가 들렸다. 비명을 지르다 울다 웃다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던 무속인들의 전음이 내 귓가를 맴돌았다. 신비한 경험을 한 추억 속 곡성이 영화로 인해 다시금 스무살로 돌아가게 했다.
<장산범, 2017>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목소리르 따라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장산범의 기괴함이 너무 너무 무서웠고 많이 놀래킨다. 영화관에서 봤는데 일행들이 정말 창피할만큼 발작증세를 일으켜서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유전, 2018>
지인에게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정말 무서운 영화라고 추천받아 용기내어 봤던 영화. 말 그대로 깜짝 놀래키는 장면은 없었으나 사운드와 분위기 자체만으로 압도되어 러닝타임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며칠 동안 일부 장면들이 계속 떠올라 고생했지만 내가 본 몇 안되는 공포영화 중 가장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하여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