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따뜻한 남쪽 나라의 음악: 오키나와, 필리핀, 하와이

24 May 2024
Views 58

매일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노래, 하루종일 빠져있는 숏폼의 캐치한 음악들, 생전 처음 듣는 생소한 이름의 장르, 새로운 챌린지, 새로운 트렌드… 세상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우리는 하루종일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을 자극적이고 쉽게 휘발되는 소음 속에 살고 있는 듯 합니다. 미디어 속 음악들과 사람들은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우리의 시간을 훔쳐가지만,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눈은 맥 없이 차가워지기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원래 이런 속도와 온도로 살아가도록 태어나지 않았어요. 버거울만큼 빠른 삶의 속도와 차갑게 식어버린 마음에서 우리는 만족보다는 불안과 결핍, 그리고 허무를 더 많이 느끼고 있지는 않나요? 꼭 행복하자는 건 아니에요. 다만 하루 중 잠깐, 혹은 일주일 중 하루라도 마음의 메트로놈을 조금 느리게 조절해보는 건 어떨까요? 나의 템포를 늦춰줄 따뜻한 남국의 음악들을 소개합니다. 이국적인 선율과 느긋한 멜로디가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들을수록 나의 마음이 기분좋은 길을 산책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 Kumiko SHIMIZU


오키나와 음악: 노을빛 저녁 하늘을 닮은 노랫말과 리듬


오키나와는 일본 열도 남쪽에 있는 지역입니다. ‘동양의 하와이’로도 불리는데요.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줍니다. 일본 현지인들도 오키나와는 꼭 가 보라고 할 정도로, 여유롭고 아름다운 풍경과 날씨로 유명하죠.


오키나와는 문화도 특별합니다. 동서양과 지역 고유의 문화가 섞여 있거든요. 본래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 멀리 떨어져 있어, 오랫동안 류큐 왕국으로 존재해 왔어요. 이때부터 조선 및 청나라 등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죠. 

그러다 1800년대 들어 일본에 합병되고, 이후 태평양 전쟁과 미군정을 거쳤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가 섞이며, 오키나와어로 ‘뒤죽박죽 섞는다’라는 뜻의 ‘참프루(チャンプル)’ 문화가 만들어졌죠.


독특한 문화에 여유롭고 느긋한 지역 정서가 합쳐져, 오키나와의 음악은 이국적인 여름 바닷가를 연상시킵니다. 전통 악기 산신(三線)을 이용한 민요부터 주일미군 공연에서 시작된 ‘우치나 팝’, ‘오키나와 록’ 등 장르도 다양하죠. 시원한 어느 여름밤의 오키나와 해변으로 여러분을 데려갈 대표적인 곡들을 소개합니다.




1. 틴사구누하나 (てぃんさぐぬ花)



우리말로 ‘봉선화’라는 뜻의 ‘틴사구누하나’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민요입니다. 한국에 아리랑이 있다면, 오키나와에는 틴사구누하나가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오키나와 사람들은 한국처럼 손톱에 봉선화 물을 들이면 악령을 쫓아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해요. 이런 풍습에서 ‘봉선화 물을 들이듯, 부모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자’라는 메시지가 만들어졌죠. 이 교훈을 전통 가락에 담은 곡이 바로 틴사구누하나입니다. 지금도 오키나와 모노레일에서 이 곡의 멜로디를 들을 수 있어요.



2. 섬사람의 보물 (三線の花)



1990년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 중인 오키나와 밴드, BEGIN의 명곡입니다. 전통 민요에 록과 블루스 등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이죠. 오키나와 팝을 얘기할 때 항상 언급될 정도로 명성이 높은데요. <섬사람의 보물>은 오키나와의 바다와 하늘,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노래합니다. 산신의 가락과 일렉트릭 기타, 장구 등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노을 지는 하늘을 보며 들어보세요. 




3. 눈물이 주룩주룩 (涙そうそう)



한국에도 2006년 개봉한 같은 제목의 영화 수록곡으로 알려진 <눈물이 주룩주룩>은 1998년 처음 발표됐는데요. 이후에도 여러 번 리메이크되며,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2018년엔 걸그룹 마마무의 멤버 솔라가 리메이크하기도 했죠. 1년 후 발표된 마마무의 일본 정규 1집에는 멤버 전원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오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서정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에요.



4. 섬노래 (島唄)



오키나와 음악은 ‘류큐 음계’라고 하는 고유의 음계를 사용하는데요. 일본 본토에서 쓰이는 음계보다 더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입니다. 처음엔 낯설지만, 듣다 보면 정겨워지는 리듬이 매력적이에요. 이런 점에 주목해 류큐 음계를 활용하거나, 오키나와를 주제로 한 음악도 많아지고 있죠.


일본의 밴드 THE BOOM이 1992년 발표한 <섬노래>는 오키나와의 음계는 물론 전통 악기의 소리, 고유한 정서를 담은 곡입니다. THE BOOM의 리더는 오키나와를 여행하다 한 할머니로부터 ‘히메유리 학도대’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데요. 이때 알게 된 역사의 상처, 그리고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류큐 음계에 얹어 만들었습니다. 파도치는 바다가 그려지는 멜로디와 경쾌한 박자, 평화를 염원하는 가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5. 작은 사랑의 노래 (小さな戀のうた)



학생들의 일상과 사랑을 주제로 한 학원물.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꾸준히 사랑받는 장르인데요. 특히 2007년 방영된 <프로포즈 대작전>은 평균 시청률 17%를 기록할 정도로 화제였어요.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이야기 전개로, 한국에서도 애청자가 많았죠. 이 드라마를 대표하는 OST, <작은 사랑의 노래>도 오키나와의 류큐 음계를 기반으로 한 밴드 음악이랍니다.


2001년 9월, 밴드 몬파치(モンパチ800)가 발표한 <작은 사랑의 노래>는 절로 마음이 들뜨는 빠른 박자, 청춘 느낌이 물씬 나는 사운드가 특징이에요. 청춘들의 풋풋한 고백 장면이 그려지는 것 같은 가사도 재밌죠. 그래서일까요? 20년도 더 된 노래이지만 지금까지도 커버 곡이 나올 정도로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어요. 축 처지거나 기운이 빠질 때, <작은 사랑의 노래>를 들어보세요. 오키나와 햇빛이 비치는 것 같은 에너지를 줄 거예요.




ⓒ Christian Ang


필리핀 음악: 역동과 다양성의 파도를 만나다


필리핀은 ‘문화적 다양성’의 모범과 같은 국가입니다. 일본과 중국부터 아라비아반도, 페르시아, 스페인과 미국 등 다양한 국가들이 영향을 줬거든요. 공용어는 영어와 타갈로그어지만, 지금도 170여 개의 언어가 쓰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죠. 이처럼 필리핀은 전 세계 문화가 압축적으로 담긴 곳이에요.


다양성만큼 눈에 띄는 필리핀의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음악에 대한 애정’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이 음악을 흥얼거리는 게 자연스럽죠. 웬만한 가게에는 노래방 기계가 있고요. 필리핀의 유명한 대중교통 지프니(jeepny)에서도 음악이 흘러나오죠. 이렇게 흥이 넘치는 필리핀 사람들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요? 


필리핀의 음악은 언어만큼 다채롭습니다. 400년 가까이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으며 가톨릭과 라틴 음악이 자리 잡았고, 태평양 전쟁으로 미국 문화도 들어왔죠. 1960년대 록 열풍, 1980년대 포크송과 팝 음악 유행의 영향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에 필리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합쳐져, 필리핀 음악은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으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1. Anak



필리핀의 국민가수이자 민주화를 외친 사회운동가, 프레디 아길라(Freddie Aguilar)의 대표작입니다. 17살부터 평생 타갈로그어로만 노래하며 필리핀의 문화를 알려 왔는데요. 우리말로 ‘자식’이라는 뜻의 ‘아낙’은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포크송입니다. 세계 56개국에서 27개 언어로 번안될 정도로 유명한데요. 1980년대 한국에서도 많은 포크송 가수들이 번안해 부르며 알려졌어요. 차분한 기타 리듬에 얹혀진 이국적인 타갈로그어 발음이 오래 기억에 남을 곡입니다. 



2. Ang Huling El Bimbo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록 음악을 가장 빠르게 받아들인 나라 중 하나인데요. 필리핀 특유의 감성이 더해진 ‘피노이 록(Pinoy Rock)’은 199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필리핀 대중음악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지금은 R&B, 힙합 등 장르가 결합된 OPM(Original Pinoy Music)과 케이팝이 대세지만, 피노이 록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요. 


<Ang Huling El Bimbo(마지막 엘 빔보)>는 1990년대 피노이 록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인데요. 필리핀 록 전성기를 이끈 밴드 이레이저헤드(Eraserheads)가 1995년 발표했어요. 90년대 감성을 아련하게 추억하게 만드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죠. 하루가 바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때, 이레이저헤드의 노래가 여유와 즐거움을 가져다줄 거예요.



3. Leaves



2021년, 필리핀은 틱톡에서 케이팝 콘텐츠를 많이 만든 국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미국보다도 높은 순위죠. 한류 팬클럽도 60여 개가 있을 정도로, 필리핀은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한국 아티스트들과 손잡는 필리핀 뮤지션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JYP 소속 데이식스(DAY6)의 영케이(Young K)와 손잡은 벤앤벤(Ben&Be)도 그중 하나입니다.


2015년 쌍둥이 형제가 시작한 벤앤벤은 이제 9인조 밴드로 성장했습니다. 2020년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아티스트 1위’를 기록하고, 같은 해 빌보드 소셜 차트에도 진입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죠. <Leaves>는 바이올린과 피아노, 기타와 따뜻한 보컬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매력적인 곡이에요. 걱정이 많거나 불안한 순간에, 여러분의 마음을 다독여줄 노래입니다. 



4. Muli



여러분도 한 번쯤 지나가듯이 들어보셨을 곡이에요. 스포티파이 바이럴 50 글로벌 차트 6위에 올랐고, 틱톡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조회수 300만 회를 넘었거든요. 2020년 공개된 ‘뮬리’는 청량한 전자 리듬에, 발라드 창법으로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색다른 곡입니다. 13살 때부터 자기 음악을 만든 에이스 반줄로(Ace Banzuelo)의 작품인데요. 필리핀 스타일의 팝송 장르인 ‘피노이 팝(Pinoy pop)’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감미로우면서 시원한 음색이 매력적인 노래예요.




ⓒ Rachael Ledford


하와이 음악: 경쾌한 느긋함이 느껴지는 리듬의 흐름


‘하와이 음악’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느릿한 리듬의 우쿨룰레 소리, 훌라 댄스 리듬이 먼저 생각나실 텐데요. 하지만 하와이 음악의 매력은 그보다 훨씬 입체적입니다. 천 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수많은 문화들의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가 자리잡았거든요. 여기에 맑은 햇살, 쾌적한 공기를 닮은 문화가 결합돼 하와이 음악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안겨줍니다.


하와이의 음악은 하나같이 개성이 확실해요. 전통 음악에 서양 찬송가가 합쳐진 ‘마카라푸아’, 1800년대 이주한 포르투갈 사람들이 만든 우쿨렐레 곡들, 지역 전통 음악과 레게가 합쳐진 자와이안까지. 때로는 느긋하게, 때로는 경쾌하게 마음을 울립니다. 여러분의 고막에 신선함을 가져다 줄 하와이 음악을 소개합니다. 



1. Somewhere Over the Rainbow



“Some~where~ o-ver the rain-bow~”하는 멜로디,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 정도로 우리에게 익숙하고, 몇 초만 들어도 하와이의 맑은 해변이 그려지는 곡입니다. 이 노래를 부른 이즈라엘 ‘이즈’ 카마카위올레(Israel ‘IZ’ Kamakawiwoʻole)는 감미로운 목소리와 우쿨렐레로, 하와이 신화를 노래한 음악가입니다. 내 마음에 여유를 선물하고 싶을 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눈을 감고 이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2. Hi’ilawe



‘하와이의 음유시인’을 불리는 포크 싱어, 개비 파히누이 (Gabby Pahinui)가 1978년 발표한 곡입니다. 로큰롤이 주목받으며 주춤한 전통 리듬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부드럽게 흘러가는 기타 연주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하와이 자연과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노래합니다. 히일라웨(Hi’ilawe)는 개비 파히누이의 매력을 잔잔하게 느낄 수 있는 곡이에요. 평화로운 해변과 맑은 하늘을 여러분 마음에 그려줄 거예요.



3. You Can Have It All



‘자와이안’ 음악을 아시나요? 1980년대 초반, 자메이카 레게 음악이 하와이의 감수성을 만나 만들어진 장르인데요. 레게 같기도 하고, 훌라 댄스 리듬 같기도 한 독특한 매력이 있어요. 2007년 데뷔한 마올리(Maoli)는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자와이안 팀인데요. 따라 부르기 쉬운 리듬과 느긋한 박자, 밴드 연주가 어우러져 마음을 들뜨게 만들어줍니다. 경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필요할 때, 마올리의 음악을 들어보세요.



4. Mākaha Sons of Ni'ihau Vol.1



이즈 카미카위올레는 젊은 시절 밴드에서 활동하기도 했는데요. 바로 지금도 하와이에서 가장 유명한 그룹 중 하나인 ‘마카나 선즈’ 입니다. 1976년 결성돼 작은 클럽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이후 20년 동안 11개의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하와이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신인들과 함께 정기 콘서트를 열기도 했죠. 


마카나 선즈 베스트 앨범은 오랜 세월 하와이만의 매력을 노래해 온 마카나 선즈 음악의 정수를 만날 수 있는 음악 모음집이에요. 긴 거리를 운전할 때, 일하는 와중에 여유를 찾고 싶을 때, 주말에 늘어지게 집에서 쉬고 싶을 때 이 앨범을 들어보세요. 


노랫말도 장르도 다르지만, 남쪽 세계의 음악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매일 전력질주하면서 살 필요 없다고,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천천히 걸어도 된다고요. 오키나와와 필리핀, 하와이의 리듬이 여러분에게 평온한 마음과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길 바랍니다.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대표 정준혁   상호 (유)그랑핸드   사업자번호 127-88-01898   14-2, Jahamun-ro 4-gil, Jongno-gu, Seoul, Korea      T. +82-2-333-6525      hello@granhand.com      Terms of Use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