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나는 도서관에 간다 #4 정독도서관

30 Ju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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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볼 것도 많은 대형서점, 주인의 취향이 담긴 개성있는 독립서점과 북카페 등 책을 다루는 다양한 공간이 많은데요, 정작 도서관은 10대 시절 공부할 때 이후로는 거의 찾아간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점은 상품을 팔고 구매하는 상점의 느낌이 강하다면, 도서관은 인생에서 목마름을 느낄 때 찾게되는 개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도서관에 간다'는 그랑핸드 주변부터 시작해 서울에 있는 도서관을 한 곳씩 방문해서 살펴보는 탐방기입니다. 네번째로 소개해드릴 도서관은 그랑핸드 북촌점, 소격점과 가장 가까운 도서관, ‘정독도서관'입니다.





방문했던 시기는 무려 작년 9월이에요. 방문한 도서관들을 순서대로 올리려다 보니 정독 도서관을 이제서야 소개해 드리네요..🥲 지하철로는 3호선 안국역에서 가장 가깝습니다. 그랑핸드 북촌과 소격점 사이에 위치해있어요.



정독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인 너른 정원과 등나무 쉼터. 아마 방문하시는 많은 분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일거에요. 봄에는 벚꽃 구경하러, 여름에는 시원한 벤치에서 쉬기 위해, 가을에는 단풍을 즐기기 위해서요.


정독도서관은 1977년 개관한 곳으로 원래는 경기고등학교였던 곳입니다. 경기고가 이전하며 철거될 예정이었으나 다행히 서울시민을 위한 공공도서관으로 쓰여지게 되었다고 해요. 지금의 넓은 정원은 원래 운동장인 공간이었겠죠? 



정원 중앙에 자리잡은 분수와 도서관 입구의 아치형 출입구. 이 아치를 통해서 보는 교정(정원)이 참 예쁘답니다.



입구에 들어가니 도서 대출 및 반납을 위한 기계들이 있습니다. 정독도서관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안국역 1번 출구 근처의 도서반납함을 통해 반납이 가능해요.



다시 나왔습니다. 왜냐하면 배가 고팠거든요. 정독도서관에는 식당 건물이 분리되어 있답니다. 도서관을 마주보고 우측 길로 올라가면 보이는데, 도서관 2층에서도 연결되어 있어요. 그동안 방문했던 도서관들이 식당이 없거나 코로나로 인해 문을 닫아서 계속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이번 정독도서관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수 있어서 조금 설레였습니다. 마치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처음 들어가본 정독도서관의 식당인 소담정은 생각보다 너무 넓고 높아서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제대로 된 식당이 있는 줄 여태 몰랐어요! 안에 편의점까지!!



메뉴는 이렇습니다. 인근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식사하러 많이 오시는 것 같았어요.



돈까스(6,000원)을 먹었습니다.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싶으면서도, 밥 한 끼에 10,000원이 훌쩍 넘는 외식비와 비교하면 착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라면, 찌개, 백반 위주의 메뉴로 가격대는 4,000원에서 6,000원 사이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밥을 먹고 다시 도서관에 들어옵니다. 복도를 걷는데 확실히 네임드(?) 도서관인 만큼 정말 많은 교육 프로그램과 세미나,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시니어를 위한 컴퓨터 수업, 영상 제작, 역사, 인문학 수업, 직장인을 위한 미술 및 경제 강좌까지..! 돈 많이 벌고 은퇴해서 이런 곳에 한량처럼 수업 들으러 놀러오는 노년을 꿈꿔봅니다.



정독도서관은 원래 학교였던 만큼 건물이 3동으로 나뉘어 있어요. 1동은 주로 도서관 운영을 위한 사무실과 문화교실, 2동은 열람실과 교육실, 그리고 가장 뒤쪽에 있는 3동은 주로 공부하시는 분들이 있는 자율학습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과 동 사이를 건너가는 곳도 무척 아름답게 되어있어요. 약간 뉴진스의 ‘Ditto’ 뮤직비디오 같달까요?



열람실 내부의 풍경.



다른 도서관과의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족보 코너가 꽤 컸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족보가 있었나 싶더라고요. 어릴때는 집집마다 족보가 꼭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또 대부분의 족보들은 다 매매했거나 위조된 가짜 족보들이라는 얘기들도 기억나요. 요즘에는 다들 현생에 집중하기 때문일까요? 아무도 족보 따위는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해당 코너에서 돋보기 안경으로 열심히 족보를 들여다보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자율학습실이 있는 3동으로 넘어가봅니다.



자율학습실이 있는 3동의 휴게실



조용한 자율학습실 공간을 둘러보며, 학교였을 때 훨씬 더 운치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책을 고르기 위해 다시 2동으로 돌아와 창가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의 책은 ‘편집자의 일' 입니다. 국내 주요 출판사들의 편집자들을 소개한 책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거르고 걸러 볼 만한 가치로 바꾸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태도들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특히 요즘처럼 AI나 Chat GPT 등 기술에 대한 발전이 기대와 동시에 불안으로 다가오는 시대에 결국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독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편집'의 가치는 더욱 대두되고 있으니,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래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사실 타인의 마음을 100퍼센트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그 상황에 놓여보는 거예요. 이심전심을 이길 수 있는 데이터나 분석은 없습니다. 맞아요,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실패도, 작은 성공도...... 모두 경험해야 해요. 그 경험을 기획과 편집에 녹여내는 전략적 사고도 필요하고요.

그렇다면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은 산(山)입니다. 스무살 적부터 걸어 들어가 나오기를 거듭한 산은 사계절이라는 순환과 변화를 품은 끝없는 책자입니다. 새로운 것을 바라지 않아도 늘 새로운 완벽한 책. 산을 권유합니다. 혼자서 혹은 여럿이서 그곳에 가서 천천히 저만의 책을 읽고 구상해 보시기를.

Q. 지금 우리 시대는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A1. '이야기'가 사라지는 시대에 마지막 남은 이야기는 무언지,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들의 낭패와 향수를 기록한 이야기들이 남은 것 같습니다. 이건 감상적인(?) 질문에 붙인 한 편집자의 감상이고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지만, 오히려 이야기 밖의 이야기들이 증식하는 것 같습니다. 모바일을 타고 오는 저 수많은 이야기들....... '누가' 읽는 걸까요? 그게 계속 궁금합니다.


A2. 끝에 가서 뚱딴지같은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누가 신경이나 쓰겠어요? 저마다 이야기를 만들기만 하고 듣지는 않는 시대에.

브랜딩을 깊이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1인 출판사는 모든 면에서 편집자의 취향이 묻어나요. 내가 아닌 어떤 것을 일부러 기획하고 만들려 해도 그럴 수 없어요.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에 실린 한 문장을 자주 떠올립니다.

"스타일이란 내가 누구이며, 무엇을 해왔는지에 대한 족적이다." _ 르네 도말


또한 책에서 언급된 추천 도서들도 리스트업 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 스리체어스 출판사의 북저널리즘 시리즈
  • 스티븐 제이 굴드 자연학 에세이 선집(전 3권, 현암사) - 절판
  • 칼의 노래 - 김훈
  • 불새 - 데츠카 오사무
  • 만화 서유요원전 서역편 1-6(애니북스) - 모로호시 다이지로
  • 다섯 번째 계절 - N. K. 제미신(황금가지)
  • 안그라픽스의 디자인 문화비평
  • 디플러스(디자인 잡지)
  • 영혼을 잃지 않는 디자이너 되기 - 아드리안 쇼네시
  • 돌베개에서 나온 죽은 자들의 도시를 위한 교향곡



정독도서관

주소: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8

운영시간: 평일 09:00 ~ 20:00 / 주말 09:00 ~ 17:00 (자료실마다 시간 상이)

휴관일: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주차: 가능(유료)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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