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나는 도서관에 간다 #2 종로도서관

27 Ja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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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볼 것도 많은 대형서점, 주인의 취향이 담긴 개성있는 독립서점과 북카페 등 책을 다루는 다양한 공간이 많은데요, 정작 도서관은 10대 시절 공부할 때 이후로는 거의 찾아간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서점은 상품을 팔고 구매하는 상점의 느낌이 강하다면, 도서관은 인생에서 목마름을 느낄 때 찾게되는 개울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는 도서관에 간다'는 그랑핸드 주변부터 시작해 서울에 있는 도서관을 한 곳씩 방문해서 살펴보는 탐방기입니다. 두번째 소개해드릴 도서관은 사직동에 위치한 ‘종로도서관'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이 바로 이 사직동에 위치한 종로도서관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인왕산과 사직공원 틈에 숨어있는 종로도서관은 저희 또한 몇 년 동안 주변의 밥집과 카페를 그렇게 많이 다녔어도 있었는지 조차 몰랐던 곳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경복궁역으로 1번 출구로 나와 사직공원 방면으로 걸어오시면 됩니다.  


약간 초등학교에 등교하는 기분이 드는 입구. 입학을 환영합니다~


2020년에 개관 100주년이었네요. 그랑핸드는 8년 됐는데..


메인 출입구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오르다보면 중간에 이렇게 별도의 철학자료실인 인왕관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종로도서관만의 특화서비스로, 서촌철학산책이라는 기획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철학 독서동아리 토론도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문 앞에 이렇게 성균관대 독서토론 동아리 회원과 함께하는 청소년 독서동아리 회원모집 안내지가 붙어있었어요. 대학교 동아리가 이렇게 청소년들과 함께 활동하기도 하는군요? 저번에 소개해드린 청운문학도서관이 문학특성화 도서관이었던 것 처럼 종로도서관은 철학을 밀고(?)있는 것 같습니다. 


인왕관 내부는 이렇습니다. 철학자 연대표에 이달의 철학자 소개 등 연령에 상관없이 친근하게 철학에 다가갈 수 있도록 신경쓴 흔적입니다. 오직 철학책으로만 가득한 곳!


규모는 작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녹음이 참 예뻤습니다.


만화로 보는 철학책이라니 갑자기 숨통이 트입니다(?)


나와서 다시 계단을 올라갑니다. 아래 사직단이 살짝 보여요.


1층 어문학실 & 인문사회과학실을 기웃거려 봅니다.


이번에 도서관들을 방문해보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다들 도서관 운영에 진심이라는 것입니다. 한 달 동안에도 무척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이벤트, 퀴즈가 진행되며 운영면에 있어서도 꾸준히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도서관에서 서예랑 그림 수업도 할 줄 몰랐습니다..


역시나 명당자리는 모두가 알아봅니다.


오늘 고른 책은 『무엇이 삶을 예술로 만드는가』입니다. 예술가가 될 수 없다면 내 삶을 예술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집어 들었습니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으니까요. 쉬운 글이었지만 한 문장 한 문장 생각하고 내 삶에 어떻게 빗대어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들어 예상 외로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아래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소개합니다.


소설가 안톤 체호프는 이 점을 분명히 인식했다. "위기는 바보들에게도 닥쳐온다. 우리를 정말로 괴롭히는 것은 바로 일상이다." 우리가 삶을 곰곰이 돌아보고 변화시키려고 한다면, 그때 무엇보다 변화시켜야 할 것은 바로 일상의 삶이다. 철학자 빌헬름 슈미트는 "일상이란 규칙이 되어버린 예외 상황"이라고 썼다.'


어떤 일이 괴롭게 느껴진다면 대개는 우리가 그 일이 다른 일을 하는 데 방해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침내 방해받던 그 일을 하게 되었을 때는 또다시 그 다음에 할 일을 생각한다. 아침을 먹으면서 전차가 제시간에 도착할지 걱정하고, 전차를 타서는 직장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처리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그 일을 하면서는 점심시간을 생각하고, 퇴근 후에는 다음 날 아침을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행동치료사인 안드레아스 크누프는 이렇게 썼다. "스트레스란 우리가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기를 원한다는 증거이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의 내면은 분열된 것처럼 보인다. 한편으로는 가난을 괴로워하면서 부업을 해서라도 생활을 꾸려가려고 고군분투한다. 자신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서는 자만심이라는 갑옷을 자기방어 수단으로 삼는 이들이 많은데, 특히 열심히 실력을 연마하지 않고 재주가 모자라는 경우 더욱 그렇다.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부를 얻었을때조차 그것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향이 많다. 문화사에 등장하는 마약과 자살로 희생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돈과 인기를 한껏 누릴 때조차도 괴로워 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성취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수행하느냐이다. 그것은 출근길만 봐도 알 수 있다. 어떤 때는 출근길이 기쁨 자체다. 햇살을 받으며 평온하게 걷거나 차를 타고 달리면서 유쾌한 기분을 만끽한다. 또 어떤 때는 똑같은 그 길이 시간을 앗아가는 장애물 경주로만 여겨진다. 그 길을 어떻게 느끼는가는 사실 외적은 조건들에서는 조금 밖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 오는 날 뒤늦게 도착한 만원 버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반면, 햇살이 환한 날도 우울한 생각을 떨치지 못할 수도 있다. 


현대는 침묵을 유행에서 몰아냈다. 그래서 철학자 오도 마르크바르트는 '홀로 있는 능력을 위한 변론'을 작성했다. "우리 현대인들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고 혹사시키는 것은 외로움이 아니라 (...) 무엇보다도 홀로 있는 능력의 상실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개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이다.



엄숙한 분위기의 3층 자율학습실. 



종로도서관의 매력 중 하나는 이 옥상입니다. 일부가 개방되어 있어 야외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자유롭게 공부하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요. 게다가 높이 보이는 뷰가 참 멋져서 날씨가 좋은 날에는 책을 읽기 무척 좋을 것 같습니다.


슬슬 출출해지던 차 식당은 어디있나 기웃거리다 지층에 있다는 표지판을 보고 설레는 마음으로 뛰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식당 및 매점은 코로나로 인해 무기한으로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습니다.. 이렇게 두번째 도서관에서도 밥을 먹지 못했네요. 그렇게 허탈하게 밖으로 나와 떠나기 전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는데 도예실이라는 곳이 있더라구요? 열린 문 틈으로 슬쩍 보니 실제로 안에서 물레를 돌리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종로도서관 문화교실에선 기초도예 수업도 진행되고 있더라구요. 정말 안 하는 게 없는 종로도서관이었습니다.


종로도서관은 그 역사가 길었던 만큼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오래된 건축물이 주는 고즈넉함과 편안함이 매력적인 공간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잘 지나다니지 않는 곳에 숨어있어 찾아오긴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조용히 독서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깔끔한 신식 시설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아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떠난 자리에서만 느껴지는 아련함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에 소개해드릴 도서관도 기대해주세요!


종로도서관

주소: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15-14

운영시간: 평일 09:00 ~ 20:00 / 주말 09:00 ~ 17:00 (자료실마다 시간 상이)

휴관일: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과 법정공휴일

주차: 불가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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