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세 개의 프로젝트

30 Nov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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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는 서촌점 2층을 리뉴얼 하고, 브랜드 런칭 이후로 처음으로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이것만 해도 참 바빴던 기억인데 하반기에는 더 큰 프로젝트를 세 개나 한 번에 해치웠네요. 핸드워시와 그랑핸드 다섯번째 공간, 그리고 난생 처음 티를 제작한 게 그것 입니다. 


다섯번째 오피스



가장 먼저 시작했던 건 핸드워시. 물비누 베이스와 여러 핸드워시들을 구매했던 내역이 작년 12월인 걸 보니 출시까지 약 1년이 걸렸네요. 그 과정에서 오피스는 이사를 두 번이나 갔어요. 서촌에서 광화문, 또 그 근처로요. 매번 이사할 때마다 온갖 핸드워시를 챙겼던 기억이 납니다. 구매한 여러 핸드워시들을 각 매장과 오피스의 화장실에 비치하고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의견들을 모았습니다. 향의 느낌과 발향력, 지속력, 그리고 세정력과 보습력, 텍스처, 디자인과 패키지 소재, 펌프의 형태도요. 그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모아 방향성을 설정했습니다.



소격점 방문하고 더위 식히러 들어간 자작나무 이야기에서 인생 팥빙수를 만났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거의 대부분의 그랑핸드 프래그런스 향을 핸드워시로 만들어봤던 것 같아요. 기대했는데 의외로 핸드워시로는 실망스러웠던 향도 있고, 반대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핸드워시에 너무 잘 어울리는 향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던 향들 중 아쉽게 탈락한 향은 WEGENER와 LILY OWEN이 기억이 나요. 사실 최초 기획에서는 핸드워시 향은 총 5가지 였습니다. 현재의 세가지 향에 KYUJANG과 TOIT VERT가 있었던 것 같은데, 생산하기 직전 3가지로 선택과 집중을 했습니다.


핸드워시는 저희도 처음 시도해보는 생활용품이라 디자인 또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기존 제품들처럼 저희만의 페브릭 라벨지를 붙일지 말지, 색감은 어떻게 할지, 용량과 어깨의 곡선, 펌프 모양은 어떻게 할지 등등.. 테스트를 해 볼 공병 샘플이 없었던 단계라 기존에 구매했던 다른 브랜드의 핸드워시들에게 참 못할 짓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핸드크림와 같은 결로 동일한 색감과 페브릭 띠지의 요소를 가져가기로 합니다.




???



여러 핸드워시를 구매해보고 사용해보면서 느꼈던 건, 가격대가 높을수록 아무리 향과 제품력이 좋아도 집에 고이 모셔다 두고 조심히 펌핑하고, 어떻게든 오래 쓰려고 물을 넣어 사용하고,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재구매해서 사용하자니 손이 떨리는 것이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향 제품이라면 몰라도 하루에도 몇번씩 사용하게 되는 생활용품인 핸드워시는 마음 편하게 사용하실수 있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용량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는 것은 기획 초기부터 결정되었던 방향이었습니다.



서울에 이런 곳이? 현장에서 보내주신 사진들을 보자마자 계약하고 돌아오시라 했습니다.



조금씩 핸드워시를 준비해가는 동안, 본격적으로 그랑핸드의 다섯번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6월에는 땀으로 옷을 다 적셔가며 서울 곳곳을 돌아다녔습니다. 별 다른 소득이 없었던 때에 우연히 지금 남산점의 장소, 대원정사를 발견하게 됩니다. 대표님께서 출근길 소월로 길가에 ‘임대문의'라고 적혀있는 현수막을 보고 큰 기대 없이 전화를 걸어 방문하신 후 사진을 찍어 직원들에게 공유해주셨는데, 모두가 바로 여기라고 말할 정도로 대원정사의 공간은 특별한 인연처럼 다가왔습니다. 계약 이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이 궁금한 마음에 각자의 휴무날에 동료나 배우자, 부모님, 연인을 데리고 방문할 정도였어요. 





처음 텅 빈 공간을 마주했을 때는 이 넓은 서울의 풍경을 찾아와주신 분들에게 그냥 던져 주고 싶다 라는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그래서 공간의 일부를 오직 고객만을 위한 유휴공간으로 남겨두기로 결정했습니다. 한 번도 판매공간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공간을 할애한 적이 없어 입구부터 판매공간을 지나 유휴공간까지의 연결에 가장 많은 고민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얼마나 내어줄지, 무엇을 둘지, 어떻게 진입하게 할 것인지, 어떻게 운영하고 관리할 것인지..





그런 고민이 담긴 결과물이 지금의 긴 곡면의 벽으로 이어지는 티 라운지의 진입로와, 판매 공간과의 완벽한 분리도 개방도 아닌, 건너편 공간의 존재감은 느껴지되, 쉽게 들어갈 순 없는 공간 구성입니다. 그리고 이 유휴공간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티를 만들어서 제공도 하고 판매도 하는게 어떨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게 느닷없이 8월부터 티를 기획하기 시작합니다(?)


머리가 어지럽기 시작



다른 제품들을 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인기가 있거나 유명한 티는 웬만하면 다 구매해서 시음했습니다. 저희는 차알못이라 오히려 어렵고 깊게 접근하기 보다는 ‘우리가 마셨을 때 맛있는 차가 좋은 차’라는 생각으로 접근했고, 몇 번의 수정과 디벨롭 끝에 ‘Peace Keeper’가 완성 되었습니다. 피스 키퍼는 사실 예전에 신향을 준비할 때 나왔었던 네이밍 아이디어 중 하나로, 의미와는 다르게 미사일 등 무기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되는 아이러니함을 가진 이름입니다. 평화를 지켜준다는 뜻이 이번에 저희가 추구하는 티의 느낌과 가장 잘 어울려 잊혀진 이름에게 자리를 주었습니다.





원래는 남산점이 오픈할 때 핸드워시와 티를 동시에 출시하려고 했었는데요, 티 개발에 좀 더 공을 들이고자 우선 핸드워시만 남산점 오픈과 함께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티 원물은 갖고 있어서 티 라운지에서 처음으로 고객님들께 선보일 수 있었어요. 사실 남산점을 준비하면서 오픈 전날까지 ‘잘 될까?’, ‘여기까지 오실까?’란 질문을 저희끼리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막상 이렇게 공들여 만들었는데 아무도 찾아와주지 않아서 남산점 근무자가 너무 쓸쓸해지는 것은 아닌지.. 



오픈 하루 전



남산점 오픈 첫날 마감 후 축하 파티. 따봉 금지 만큼은 절대 듣지 않는 팀 그랑핸드


그래서 오픈 첫날 거의 개점시간에 맞춰 오신 몇몇 팀 분들을 보고 티는 안냈지만 얼마나 감동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 이후에도 다행히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매일 찾아와주셔서 매일이 감사한 나날이에요. 찾아오기 쉬운 곳이 아닌데도 저희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해주셨다는 것이 생각해보면 기적처럼 신기한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랑핸드의 다음 공간은 어디가 될까요? 지칠줄 모르는 그랑핸드의 도전을 기대해주세요!



Sometimes you win, 

Sometimes you learn.

Though you can not seize nor hold the smell, it has a decisive effect on the matter of our memory and emotion and believes on its vitally of influences on our decision among our lives. GRANHAND gives faith towards the value of the fragrance and consistently pursues to make the scent part of our regular living. Although it may be slow nor has perfection, the variety of contents that our brand is offering will build the unique value of the experience that no other brand will possess. GRANHAND will not be a product where it vanishes with ease nor be neglected. It will continuously illuminate with a distinct presence and yield to warm people’s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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